꿈을 기억하고, 기록하고 그려내는 작가.
전날 꾼 꿈을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다. 작가 또한 쉽지않았다고 한다.
꿈을 하나의 단어로, 혹은 문장으로.
작가 특유의 감성이 담긴 새로운 조합의 단어가 탄생하고,
그것에서 또 새로운 이미지가 만들어진다.
나는 이 전시를 통해, 작가+디자이너+공예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.
꿈을 기록하고, 이미지를 만들어내고, 책이라는 형식에 담아낸 작업은
처음부터 끝까지 작가의 손을 거치게 된다.
디자이너이기도 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관람자가 보고, 사고, 기억하는 행위까지 고려하였다.
작가의 꿈은 날짜와 함께, 글, 이미지가 함께 기록 되어있다.
빼곡히 책장에 차 있는 '꿈의 기록'을
보는 사람이 무작위로 뽑아 읽을 수 있기도 하고,
그와 동시에
옆의 안내서를 통해 특정 날짜의 꿈의 기록을 선택하여 볼 수도 있고,
누군가는 마음에 드는 문구를 찾고, 그 날짜의 꿈의 기록을 뽑아 볼 수도 있다.
사람들은 재미나게 자신과 연관된 생일이나 기념일을 목록에서 찾고, 그 날의 꿈의 기록을 먼저 보더라.
나또한.
그리고 그 날의 기록이 맘에 들면, 그 꿈의 기록을 사가고 싶은 마음이 크게 생겼다.
(실제로도 재미난 문구를 발견해 작품 하나를 사왔다. :) )
이 부분이 다른 전시와는 다른 점이라 생각했다.
'관람자'는 작가의 작품을 보여주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,
스스로 날짜던, 단어이건, 혹은 무작위로던 간에 '선택'을 하여 본다는 게 흥미로웠다.
작업을 하고, 사진을 찍고, 디자인을 하고, 그 모든과정을 작가가 한다는 것 또한 매력있게 다가왔다.
공예+디자인의 사이에서 방향을 잡고자하는 나에게 이 전시는 많은 것을 던져 주었다.
꿈을 기록하기 위해, 하나하나 판화 작업을 하고, 만들기도 하고.
그 정성과 완성도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.
작업과 작품, 전시와 관람자, 공예와 디자인, 소통하는 방법. 또 다른 새로운 형식.
그리고, 내가 하고자하는 것. 풀어내는 방법. 그리고 나의 작업에 대한 신뢰.
계속 찾아가는 호기심 그 모든것.
내가 고민해야 할 그것.
한없이 나를 부끄럽게 하고, 많은 자극을 주었던 전시.
다음 전시를 궁금하게 하는 몇 안되는 좋은 전시였다.
E-P1
_photo by yimkyung
'___others: exhibition & works' 카테고리의 다른 글
TOKUJIN YOSHIOKA-2010 (0) | 2010.07.20 |
---|---|
Min-sun Kim Solo Exhibition (0) | 2010.04.18 |
2009 리빙디자인페어_(2009/04/01 01:05, naverblog ) (0) | 2010.04.18 |